어젯밤 꿈
 - 전 휴양지에 있었습니다. 심슨 같은 데서 봤던 미니 골프를 혼자 하고 있었어요. 공을 한 타 한 타 칠수록 점점 어두운 지하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제가 친 공이 파이프로 쏙 들어가서 그 공을 쫓아 뛰어가니 오락실이 하나 보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수업종 땡 치면 무조건 오락실로 달려갔기에 몹시 반가웠어요. <킹오브파이터즈>, <모탈컴뱃>, <메탈 슬러그> 등. 미니골프를 하고 있다는 것도 잊고 오락실에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 또 뭐 다른 게임 없나 돌아다니는데, 지금은 공무원이 된 친구를 발견하였습니다. 역시 방과 후 오락실파였던 녀석이었죠. 반가워서 아는 척을 하니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접대 받고 있다능. 나중에 연락하자능."라고 하더군요. 단란주점이니 이런 접대가 아니라 오락실에서 오락하는 접대를 받고 있던 겁니다. -_-


 - 혼신을 다하여 오락을 하다 보니 배가 고팠습니다.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걷다 우동집을 발견하였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카타나(일본도)를 꺼내들고 우동반죽을 호쾌하게 썰고 있었습니다. 카타나로 우동이라... 왠지 마음에 들어서 우동을 맛있게 후루룩 먹었죠. 그러던 중 어디선가 나타난 자객들! 가볍게 우동을 썰던 카타나로 자객들을 제압하였습니다. 알고 보니 검술의 비전을 노린 자객들이었습니다. 우동집 주방장 할아버지는 별안간 "너도 필시 비전을 노린 자객이렸다!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카타나를 들고 저에게 돌진했습니다. 우동을 씹다가 도망칠 수밖에 없었어요. ;ㅁ;


 - 우동집 주방장에서 순간 인간 백정으로 변한 할아버지에게 쫓기며 필사적으로 골목길을 뛰고 있을 때였습니다. 하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슬쩍 보니 세상에. 아까 그 자객들이 이번엔 전신주 사이에 연결된 전깃줄을 뛰어다니며 쫓다가 인간 백정 할아버지(=카타나로 호쾌하게 우동을 만들던 할아버지)를 포위했습니다. 하지만 곧 상쾌한 칼질로 모두 제압하고 제 앞에 다가왔어요. 아 이제 죽는구나 싶었는데 "미안 오해였다."라며 저를 와락 안으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 할아버지는 단칸방에 살았어요. 그 집에 들어가니 할머니와 손녀들 네댓 명이 같이 있더군요. 그들 역시 모두 일본도를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우동을 먹다 말았으니 시장했습니다. 알 수 없는 음식을 대접받으며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아요. 이번엔 꼬부랑 할머니가 단칸방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검술의 달인! 눈에 보이지도 않는 칼질로 차례차례 쓰러뜨리고 저를 향해 칼부릴 겨눴습니다!


 - 그 순간 어찌된 영문인지 전 잘 탈출하고 대학교 후배들을 만났어요. 아, 가을. 가을이니 전어를 먹어야겠다. 후배들과 함께 전어를 먹으러 일식집에 갔습니다. 주방장이 사시미칼로 전어를 먹음직스럽게 저며 주었죠. 고소한 전어 굽는 냄새 때문에 마음이 한결 놓였어요. 그 순간! 발걸음 소리가 들려 옵니다. '이젠 또 누구? 누가 나오든 놀랍지 않다 다 덤벼!'라고 생각했는데, 올라왔던 건 상에. '카라'였습니다. -.ㅜ 매니저를 대동하고 전어를 먹으로 온 거에요. 카라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구하라 양이 어찌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왠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행복한 인생이도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거슨 쿰?' 꿈에서 깼어요.


 - 꿈을 드물게 꿉니다. 피곤함에 지쳐 쓰러지지 않으면 자지 않아요. 그래서 잠도 깊이 드는 편이라 꿈을 잘 꾸지 않아요. 꾼다 하더라도 금세 꿈을 잊어버리고는 합니다. 가끔 몹시 인상 깊은 꿈을 꾸면 아까워서 메모를 해놓지만, 나중에는 '이게 뭐지?'라며 끔뻑끔뻑 눈만 깜빡거리고는 말죠. 하지만, 어젯밤 꿈은 신기하게도 자세히 기억에 남았어요. 말도 안 되는 개꿈이지만 신기하여 기록해 봤습니다. 네. 완전 개꿈이었습니다.
by believeinme | 2009/09/09 13:28 | + 중얼거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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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urplia at 2009/09/09 23:09
전어 사주세요 선배니이이임~ ㅋㅋㅋ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9/09/14 01:35
전어 사주세요 취업선배니이이임~ ㅋㅋㅋ

뭐가 어쨌든 먹자고!
Commented by 모나카 at 2009/09/10 17:07
오락실 접대라니 너무 부러운 걸요~ ^^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9/09/14 01:35
제가 갑이라면 오락실 접대 받으면 무조건 고고!
Commented by Bonita at 2009/09/22 15:29
전어 먹는 후배중에 제가 있었나여'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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