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별밤축제 - 국카스텐, 이장혁


 - 서울숲 별밤축제에 다녀왔습니다. 별밤축제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4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주최로 서울숲에서 저녁시간에 무료로 열리는 야외공연입니다. 크게 '봄숲 가족음악회'(4~6월), '여름밤 열정음악회'(7~8월), '축제in축제 릴레이록페스티벌'(8월), '가을밤 낭만음악회'(9~10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홈페이지(
http://www.sejongfestival.co.kr/)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서울숲은 처음 가봤습니다. 아마도 '그분'께서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조성된'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연원이 개운하지만은 않지요. 하지만 서울 도심 안에 그렇게 큰 녹지가 있다는 건 숨통이 트일 만한 일입니다. 공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자전거를 빌려 몇 바퀴 돌며 살펴봤습니다. 이곳은 '숲'이기 보다는 '공원'이라는 표현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무가 부실하여 그늘이 별로 없더라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곳도 울창해지겠죠. 마치 동작구에 있는 보라매공원이 그랬던 것처럼요.


그래도 이런 녀석도 있군요.


 - 공연이 시작되기 전 미리 공연장에 자리를 잡아 돗자리를 펴고 리허설을 구경하며 닭을 한 마리 뜯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가 말복이었다죠.) 배가 부르니 심심해서 아이팟을 꺼냈습니다. 오오! 무려 인터넷이 잡힙니다. '서울시 무료 인터넷 서비스'라네요. 감도는 그리 좋지 않지만 아이팟에서 잡히는 걸 보면 노트북에서는 더욱 원활할 것 같습니다. 노트북을 들고 숲에 앉아 포스팅을 하는 망상을 하던 중 일행이 면박을 주네요. 이런 데까지 와서 굳이 인터넷을 해야겠냐고요. 저같이 핫스팟을 찾아 헤매는 인터넷홀릭에겐 최고의 서비스지만, 숲에서 잠시 쉬고 싶은 이들에겐 쓸 데 없는 서비스로 생각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ID/PW로 seoul/seoul을 입력하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국카스텐


 - 처음 공연은 국카스텐. 사실 이름만 많이 듣고 큰 관심은 없었던 밴드입니다. 원래 요란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공연 콘셉트가 콘셉트인 만큼 어쿠스틱 편곡으로 공연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 멘트에서 스스로 밝히지 않아도 됐을 만큼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졌던 공연이었습니다. 모든 멤버들의 연주실력은 탁월했고, 보컬의 음색은 왠지 '넬'이 연상됐지만 또 다른 맛이 있더군요. '앨범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라는 욕망이 일 정도의 공연이었습니다.



이장혁


 - 두 번째 공연은 이장혁이었습니다. 역시 국카스텐과 마찬가지로 사전지식 없었습니다. 포크락이라고 해야 할까요? 밴드와 함께 통기타 하나 매고 무대 가운데서 열창했습니다. 가사를 한 번 음미하고 싶었는데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장혁의 팬인 일행의 말로는 목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멘트에서도 에어컨 바람을 강하게 쑀다고 하는 걸 보니 베스트는 아니었던 듯. 하지만 공연이 지날수록 점층적으로 강해지는 강렬한 스트로크와 함께한 열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객이 꽤 들어 찹니다.


 - 한여름 진록의 숲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충만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공짜! 이 어찌 매일 가지 아니하겠습니까. 물론 집이 가깝다면요. 제가 거주하는 곳과 서울숲은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군요. 8월 15일에 열리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에 관심이 갑니다만 그놈의 거리가 발을 묶는군요. 서울숲 근처에 거주하시는 분들께는 반드시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by believeinme | 2009/08/14 14:22 | + 흥얼거리는 멜로디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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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vinyl-go-round at 2009/08/14 17:18

제목 : 그저 반가운 벌레
서울숲 별밤축제 - 국카스텐, 이장혁을 구경하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 초록 생명체는 고등학교 때 만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뒤로 (벌레 마음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늘 그리웠던 그 벌레! 다음은 모 사이트의 이벤트 응모를 위해 작성한, 벌레와의 추억이 담긴 글이다. (무작위 추첨이었다지만 이벤트 결과도 성공적이었음. 왠지 고맙다 벌레여.) 여튼 미친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너무 반가운 이 맘!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교......more

Commented by 비니루 at 2009/08/14 17:07
이럴 수가! 저 벌레 이름 혹시 아세요? 추억이 있는 벌레입니다.
이름도 모르고 벌써 십 년이 넘었는데, 사진만 봐도 너무 반갑네요.
언니네 이발관 공연할 때 가 보고 싶었는데 비도 오고 피곤해서 가지 않은 게 아직 아쉽습니다.
공연 시리즈 끝나기 전에 한 번 가 볼까 봐요.
Commented by 비니루 at 2009/08/14 17:08
저 초록 벌레 사진 우연히 너무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설레는 주말 시작이에요.
Commented by 비니루 at 2009/08/14 17:34
줄줄이 덧글 죄송합니다. 괜찮으시다면 벌레 사진을 퍼 가도 될까요?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9/08/27 14:57
혹시 원하신다면 다른 사진도 드릴 수 있습니다.
Commented by 바린 at 2009/08/15 00:36
캬 이 성실한 포스팅. 그러고보니 송원섭기자님 블로그랑 참 비슷해.
오빠가 연예기자를 지망했다면.. 취재하기 몹시 귀찮아했겠지만 ㅋㅋ 단연 군계일학이었을듯!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9/08/27 15:12
니가 해라 연예기자! 꼭!
Commented by 비니루 at 2009/08/28 13:03
우와 다른 사진들도 궁금합니다. 보고 싶어요!
vinylmoon@gmail.com으로 주셔도 좋고요.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9/09/09 12:38
한동안 블로그를 확인 못해서 댓글 이제 봤네요. 곧 보내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딸기뿡이 at 2009/08/30 12:30
어제 선셋라이브에서 '국카스텐'을 보고 왔었는데 폭발적인 선곡들로 분위기가 거의 실신지경이었는데, 여기에서는 어쿠스틱한 노래들로 하셨군요. 너무 좋으셨겠다는. 그리고 이장혁씨는 어제 공연에서 성의가 많이 없으셨더랬어요. 잘 보고 가요 :)
Commented by believeinme at 2009/09/09 12:39
잘 보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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